성공적인 다이어트 1등 공신인 뷰한의원 뷰티환 복용으로 30kg의 체중 감량을 달성한 이래, 체중 유지와 건강 증진을 위해 매일 러닝을 즐기고 있는데요. 물론 체중 감량 기간, 나지막한 산길을 뛰며 트레일러닝으로 달리기에 입문하긴 했습니다만 평탄한 트랙에서 빠른 속도로 장거리를 뛰는 러닝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러닝 열풍, 러닝 붐이 일면서 거의 만병통치약 급으로 신봉 받는 달리기지만 과거 뷰티환 다이어트의 경험상, 러닝의 체중 감소 효과에는 … 글쎄요, 다소 회의적입니다. ^^; 체중을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식이요법 아닐까요? 많이 먹어서 살이 찐 것이니 (당연히) 적게 먹으면 빠지겠죠? 단 원활한 신진대사, 기초대사량 증가에는 러닝이 도움이 됩니다!
거의 매일 러닝을 반복하면서 느끼는 달리기의 매력은 사실 육체적인 건강보다 정신적 건강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매일 정해진 목표를 달성하고 혹은 그 목표를 조금 더 초과 달성하면서 얻는 성취감이 대단하며 뛰는 동안엔 호흡과 자세, 내 몸이 보내는 신호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어서, 생각의 정리랄까요, 무념무상? 마음 비우기의 수행이 된다는 것만으로도 꽤 매력적입니다.
그렇게 달리는 즐거움에 빠지다 보니, 어느덧 6km 이상을 쉼 없이 너끈히 뛰고도 숨이 차거나 다리가 아프지 않은 것을 확인하곤 좀 더 객관적인 평가를 받아보고 싶었습니다. 자연스레 마라톤 대회에 관심이 쏠렸고, 처음 참가하는 대회인 만큼 가볍게~ 5km 코스부터 도전하게 된 것이죠.
2024년 11월 10일 오전 9시 30분, 경기도 파주시 파주스타디움 주 경기장에서 열린 제3회 파주시 육상연맹 회장배 행복 마라톤 대회, 5km 종목에 참가하였습니다. 참고로 파주시 행복 마라톤은 파주시에서 주최하는 마라톤 대회로 파주 시민의 화합을 도모하며 파주 시민 외에 타 시민도 참가는 가능하나 입상은 파주 시민으로 제한된다고 합니다.
5km 코스는 파주스타디움을 출발하여 PX 마을 교차로를 지나, 등원 교차로, 말레이지아 교차로, 금촌 교차로를 거쳐 다시 파주스타디움으로 돌아오는 경로이며 10km의 경우, 위 코스를 두 바퀴 도는 것이라네요.
후일담부터 언급하자면 … 해당 대회에 한 번이라도 참가했던 사람은 5km 코스를 뛸지언정, 절대 10km 코스를 신청하지 않는답니다. ^^; 이유는 … 시작부터 가파른 업힐로 오르막이 쉴 새 없이 반복되는 극악의 코스를 자랑하기 때문이라죠. 행복 마라톤 대회라는 명칭이 주는 친근감에 어린 자녀들과 함께 가족 단위로 참가하거나 만만하게 보고 신청했다가, 초반부터 낭패 보는 이들이 많았다는 후담을 풍청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대회를 준비하면서 완주야 어려울 것이 없으니 기록 단축에 사활을 걸고 열심히 연습에 매진했지요. 그러나 과욕은 화근을 부르기 마련. 휴식 없는 트레이닝의 반복,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을 간과하여 결국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을 입었습니다!
실은 일전에 배드민턴을 치다가 발목을 크게 다쳐서 한 달 이상 운동을 전혀 하지 못했고 그로 인해 체중까지 다소 늘었는데 … ㅜㅠ;;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오른쪽 발목에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이라는 악재까지 … 대회 전날까지도 진심으로 대회를 포기하고 싶더군요.
뷰티환 다이어트로 기대 이상의 체중을 감량했다고는 하나, 원체 초고도비만이었기에 감량 후에도 과체중 레벨이었고 … 연이은 부상은 과체중과 경도 비만의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오가는 수준까지 초래하고 만 것입니다. 하지만 체중과는 별개로 이미 러닝 중독, 달리기의 재미에 푹 빠진 이상, 아파도 뛰고 싶은 열망은 접을 수 없었죠.
참고로 대회 전날의 트레이닝 기록을 보면 햄스트링 부상의 고통이 극에 달해서 처참한(?) 기록을 보였으며 애초 목표였던 기록 경신은커녕 완주라도 가능할지, 자신감은 땅에 떨어졌습니다.
드디어 대회 당일! 11월의 낮은 아침 기온, 악명 높은 업힐의 연속, 심지어 좌우 균형이 맞지 않고 한쪽으로 기운 주로까지 … 뭐 하나 쉬운 게 없었지만, 그저 열심히 뛰었고요. 5km 코스를 공식 기록 28분 59초에 완주하였습니다.
참고로 구간별 페이스 측정을 위해 샤오미 미밴드 9(Xiaomi Mi Band 9)를 착용하였고요, 결승선을 한참 지나서야 측정을 멈췄더니 거리 5.05km, 시간 29분 47초, 평균 페이스 5분 53초로 기록되었네요.
기회가 닿는다면 스마트폰을 지참하지 않고도 스마트워치 자체에 내장된 GPS와 폰 없이 단독으로 음악 재생이 가능한 샤오미 워치S3를 영입해야겠습니다. 뛸 때 스마트폰을 몸에 지니는 것이 꽤 무겁게 느껴지고 거추장스럽더군요. 물론 스마트워치 입문 혹은 트레이닝용으로 샤오미 미밴드 9는 부족함이 없으며 일상에서도 활용도 높은 스마트밴드입니다.
당초 부상과 난코스로 인한 우려와 달리, 28분 59초라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그나마 대비 훈련과 신발이 뒷받침해 준 덕분이라 여깁니다.
평소 트레이닝은 (파주 시민이라면 아시겠지만) 평탄한 트랙이 갖춰진 운정건강공원을 이용하는데요. 대회를 목전에 두었을 땐, 운정호수공원을 찾았지요. 운정호수공원은 평지는 물론, 다양한 경사도의 오르막이 있어서 업힐 훈련에 제격입니다!
또한 대회 전날까지 최악의 컨디션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양호한 기록을 낼 수 있었던 것은 대회 당일 착용했던 카본화 덕도 봤다고 여깁니다. 세간엔 러닝 초보나 일반인이 카본 러닝화를 신는 것에 관해 많은 논란이 있습니다만 … 일찍이 알리익스프레스를 통해 원믹스 카본 러닝화, 라이트 아머(ONEMIX Light Armor)를 구매, 인터벌 러닝 훈련 시 신었던 터라 적응에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이번 대회에선 마찬가지로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매한 원믹스 카본 러닝화, 페이스빔(ONEMIX Pace Beam)을 착용했고요. 원믹스 페이스빔은 Light Armor의 후속작으로 이전 카본화에 비해 착지 시 안정성이 크게 향상되었으며 가벼운 무게와 카본의 반발력으로 부상 투혼에도 향상된 경기력을 낼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러닝을 처음 시작하는 과체중 러너(혹은 비만 러너) 분들께 카본화를 추천해 드리진 않습니다! 카본화는 착지가 불안정하기에 발목에 힘이 많이 들어가며 긴장으로 인한 부상의 위험이 매우 큽니다! 가뜩이나 과한 몸무게로 인해 (체중을 지탱하느라) 발목이 약한 과체중 러너, 비만 러너에게 카본화는 부상의 지름길입니다.
만화가 은정수는 앞서 언급했지만 체중 감량 이후에야 러닝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며 체중을 감량하는 동안에는 가벼운 트레일러닝과 조깅으로 발목이나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는 수준에서 뛰었습니다.
경험상, 러닝 입문자에겐 부상의 위험이 적은 쿠션화를 추천해 드리며 (혹여 중도 포기의 가능성도 있으니 무리한 지출보단) 가급적 저렴한, 특히 과체중 비만 러너는 발볼이 넓으므로 사이즈 선택이 용이한, 원믹스 범퍼 엘리트(ONEMIX Bumper Elite)가 가성비 쿠션화로 적절할 듯싶습니다. 저 역시 발볼이 유독 넓고 여느 유명 브랜드 러닝화 중에선 사이즈가 마땅치 않아, 원믹스 쿠션화로 입문하였으며 지금도 리커버리용으로 또는 트레일러닝을 할 때도 착용하고 있네요.
어느덧 첫 마라톤 대회 출전 이후, 두 달이 지났습니다. 대회 이후에도 지금껏,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꾸준히 달리고 있고요. 한 가지 달라진 점이 있다면 기록에 대한 욕심을 버렸다는 것입니다. ^^; 여전히 부상의 후유증이 남아있고 중간에 자잘한 부상들을 새로 겪으며 깨달은 바로는 … 뛰지 않았을 땐 몰랐지만 뛰는 것의 매력에 푹 빠진 후론 뛰고 싶은데, 뛸 수 있는데 뛸 수 없을 때의 고통이 얼마나 큰 것인지 알기에, 천천히 뛰더라도 최대한 다치지 않게 달리자는 것이죠.
매일 6km 안팎이던 운동량은 이제 8km 안팎으로 늘었으며 일주일에 최소 1회는 10km를 달리곤 합니다. 대신 러닝이라기 보단, 슬로우조깅 수준의 느린 속도로 천천히 뛰는 것이죠. 슬로우조깅 덕분에 부상은 크게 줄었고 장거리에 대한 자신감도 붙고 있습니다. 머지않은 날엔 새로운 마라톤 대회에서 10km 코스에 도전하려고요. 현재로썬 러닝을 평생 함께하는 동반자라 여기기에 무리한 도전보다는 한 단계씩 차근차근 풀 코스라는 꿈을 향해 나아가려 합니다.
만화가 은정수의 첫 마라톤 대회 참가기, 불필요할 만큼 글이 길었는데요. 러닝에 관한 관심들이 많아진 만큼 러닝 초보, 특히 저 같은 과체중 비만 러너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응원도 하고 싶었고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러닝 다이어트? 달리기로는 기대만큼 혹은 눈에 띌 만큼 살 빠지지 않습니다 ^^ 식사량 조절이 필수고요. 대신 원활한 신진대사로 인한 심혈관계 질환 예방, 각종 대사증후군 개선, 기초대사량 증가 그리고 무엇보다 매일 쌓이는 성취감과 달리는 동안의 무념은 정신건강에 이로우니 기꺼이 도전하시길 바랄게요~
곧 다가올 봄, 더 건강하고 더 밝은 모습으로 주로에서 뵙게 되길 기원하겠습니다!
애니넷 만화가 은정수
경영학을 전공한 특이 이력으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녹십자, 아모레퍼시픽, 한국수자원공사, 롯데, CJ, SK 그룹 등 유수 기업들의 변화관리 홍보만화와 혁신 포스터를 전문 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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